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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여로
봄이 걸어드는 어귀에 서서도
봄은 아직 멀고도 멀다
이방 저방에 기침소리 가끔 들으며
새벽잠을 깨는 날들이다
아직 긴 몸살을 앓는
아이들에게 나는 말했다
"봄철 감기는 몸에 좋단다."
사계절 이토록 정연한데도
그동안의 수많은 날들을
계절들의 혼란된 틈으로만 걸어왔다
나의 명령이었으니까
일년 내내 언제나 새계절을 준비하고 싶은
오직 그 마음뿐이었다
다시 새로움의 들에 서면 그 때마다
밀려오는 것은 낯선 나의 얼굴
오로지 전혀 이방인의 그것이다
어느덧 실제로 얼굴을 상실하는
현실을 맞으며 나는 나의 삶이
그랬으려니 한다 그게 나의선택이니까
다행히도 오늘은 정말 다행히도
조용히 홀로 살아도 좋은 시대다
허허롭게 살다가 연기처럼
흩어지는 것도 아름답지 않은가
그 궤적이 스스로 의미있는 게 아닌가
모든 선들은
흔들림으로
비틀림으로
미학을 창조한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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