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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행년의 끝자락에 서서

하이안자 2013. 7. 31. 02:27

 

 

 

 

 

 

 

 

 

 

 

 

행년의 끝자락에 서서

 

바람 이며

안개 였다

 

소리 없고

이정표 없다

 

붓을 들고

은하수에 서서

허공을 기다렸다

 

허허로움 속에는

늘 가시바늘과

모래와 돌이 있었다

 

달리의 시계 걸린 곳

피카소의 버찌가 있는 정물 속에서

정선의 인왕산도는 아직 그려지지 않았다

 

화폭이 헤지지 않았을 때까지는

하얀 빛이 퇴색하기 전은

아마도 길은 끝나지 않았으리라

아직 귀밑머리 바람에 날리니

 

 

 

                                     -와해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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