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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머나먼 여로

하이안자 2013. 8. 18. 12:22

 

 

 

 

 

 

 

 

여로

 

 

 

길들은 모두 저만치

달아나고 있었다

 

지인 친구 동료 학생

가족까지 많은

사람들을 태운 자동차들은

더 빨리 사라졌다

 

죽음에 이를 땡볕이

세상을 달구면서

두개 뿐인 다리는

열기로 시들어간다

 

도망가는 길가에서

사라지는 차를 바라보며

나는 서있고 싶지는 않다

천년의 지자들이 모두

머무름을 강조하였다해도

난 서있지 않겠다

 

그대는 고독한가

이 질문은 나에게는 의미가 없다

모래알이 날리는 정도의 것일 뿐

고독하지 않고자 해본 적이 없다

 

그대는 행복한가

이 역시 지나는 바람같은

언어일 뿐이다

행복하고자 해본 적이 없다

 

삶이 어찌 탈고독이며

삶이 어찌 추행복이랴

 

그러나 팔달대로는

팔황의 대지 끝처럼

별들의 영역 경계 사이처럼

황량하고 쓸쓸하다

 

 

                      -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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