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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유경(유교경전설)

하이안자 2013. 8. 18. 08:42

 

 

 

유경

 

 

 

유경은 나의 경이다

야만과 영광의 사이

 

영원함과 생명의 한 순간이

하나되는 눈부심이다

 

갸날픈 목편에 새겨

누천년 견뎌온 힘은 단지

평화와 안락과 사랑과 행복

그 변함없는 희원이었다

 

그 밖에 무슨

위대한 것은 전연 없었다

 

유경은 우리 경이다

대륙의 북방을 자유로 달리던 시절에

속 깊은 마음에서 피어나

중원에서 커다란 집을 지었고

청구의 땅에  고운 삶의 비단길을 펼쳤다

 

허욕과 자만을 다 버리고

고요히 꽃피는 반도에 자리잡으며

차거운 북풍과

뜨거운 남풍과

야수의 맹폭함으로도

모욕할 수 없는 자존의 존엄함을 세웠다

 

유경에 전하는 한줄의 글은

백만 적군의 창칼을 막을 수 있었고

생명을 질식시키려는 사악함의 악취를

몰아낼 수 있었다

 

산맥을 호령하던 목소리를

평원의 학사들이 기록하였고]

바람처럼 물처럼 흐르며

세상을 감싸는 영론한 대기가 되었다

혼돈을 헤쳐가는 빛이며

무지를 뚫고 나아가는 푯대 되었다

 

유경은 오늘의 경이다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끝없는 궤도다

 

 

 

                                                          -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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