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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논의
무엇이 가장 슬프더냐
어떤 것이 제일 가슴아프더냐
어느 때 더할 수 없이 통탄스럽더냐
물으면 갑자기 대답이 궁하다
매일 매순간이
끝없는 아픔으로 이어져도
한없이 증폭되는 통증으로 신음하여도
나는 대답할 수 없다
시베리아의 빙하가
맘모스를 냉동하고 나서 수억만년
몽고 털키스탄의 황사가 불어와
육신을 흩어버리는 적막과 소란의 고뇌
우린 그 한 가운데 걸어왔다
어떻게 발길을 움직일 수 있었는지는 나도 모른다
아니 대답할 수 없다
다만 오직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산 만큼 나는 견디어야 할 이유가 있었을 것이며
앞으로 또 살만큼 살아야될 이유가 있다는 것
그것은 말할 수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내 답할 수 있다
아마도 누구나 그 답을 가지고 있으리라
나도 또한 그렇다 특별한 것은 없다
우주가 흑암 속에 있듯이
우리 삶이 암흑 속에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함을 나는 안다
그러나 별과 달과 태양이 있듯이
더구나 찬연한 은하수가 존재하듯이
찬란한 불빛을 내며 사는 것이 또 생명이다
그러나 나의 불빛이 무엇인지는
아직은 도저히 모르겠다
아마도 누구나 언제나 보는
누구나 아름답다고 하는
그리고 그리워하는 그런 불빛이리라
석유냄새 나던 등잔불
아궁이에 밥짓던 장작불빛
할아버지 부싯돌의 반짝임
아마 그런 것들일 것이다
-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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