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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인으로 살기 01] 저는 HIV 감염인입니다. 이 글이 어떤 느낌으로 전달될지 몰라 오래 망설였습니다. 우리나라에 감염인이 있고, 어려움 속에 숨죽여 살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편견이 줄 수 있기를 희망하며..
[감염인으로 살기 29] 신은 나를 강한 아이라고 생각하셨을까? 신은 나를 강한 어른이 되라 하시는 걸까?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강한 아이도 아니었고, 마지막에 강한 어른도 되고 싶지 않다. 신은 내게 평범함, 그것만 허락하시면 된다.
[감염인으로 살기 27] 살균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싱크대를, 욕실을 청소한다. 그렇게 하나, 하나 흔적을 지운다. '안심하고 사세요' 나의 혼잣말. 나는 다시 떠나기로 한다. 부디, 떠나는 이곳에 편견과 차별의 자국이 남지 않기를.
엘리시안에게
엘리시안
그대의 아름다운 이름처럼
깊이 지닌 삶의 진실이 의외로
선명하기 그지없이 다가옵니다
틧으로 피어나는 열정으로
끊임없는 애정을 펼치며
치열한 그 마주함이 경이롭습니다
나에게는 또하나의
새로운 진실의 모습으로
절실히 다가왔기에
고백하는 말입니다
생명의 진실과 부딪을 때는
우리는 모두 어떤 때는 기쁘고
우리는 모두 어떤 때는 뼈아프고
우리는 모두 어떤 때는 두렵고
우리는 모두 어떤 때는 부끄럽고
우리는 모두 어떤 때는 원망스럽습니다
한편으로는 뜬금없이도 한없는 자긍심이나
존재의 소중함을 혹은 한없는 좌절이나 생체
의 고통을 큰 크기로 증폭해 느낍니다
내 주변이 차디찬 진흙이나
식은 쇳물로 이루어진 공간으로
절대의 정적으로 다가오기도합니다
손하나 까딱할 수 없을 만큼요
사실 우리 모두는 그런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것이 당신이 원하는 평범함의 실체입니다
우리는 그 위에서 오직 생명을 꽃피우기 때문에
더없이 그 궤적들이 찬란할 수 있다고 믿어요
아마 그동안 읽으신 많은 책들이 그같은 진실을
충분히 전해드린 것 같아서 여기서 거친
글자들을 아무렇게나 선사하여도 다듬어
보석처럼 가공할 능력을 익히신 것을 압니다
이미 지극히 평범한 분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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