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란글

도심의 섬

하이안자 2014. 6. 4. 00:05








도심의 섬




도심 속 누항의 강원에서

섬처럼 고요한 곳에서


죽음의 적막을 숨쉬며

한순간 인생이 흘렀네


확신으로 넘쳤던 청춘은 가고

흔들리는 마음 덩그라니 놓였네


문자와 부딪으며 삶을 느끼려했던

긴 세월은 정말 냉엄한 것이었지만

뼛속에 깊이 새겨진 우환의 그림자는

오늘의 진실을 오히려 전하는 것 아닌가


알고보니 이미 수십년전에

내 만일 영특한 사람이었다면

우리가 십자로에 이미 서 있음을

아마 분명 알았으리라 


노둔함으로 긴 여정을 밀고 와서야

비로소 지금 우리는 동서남북의 

사람일 수밖에 없음을 알았다네


한 중심점에서 꼼짝않고 앉아있었던 

바로 그동안에 그 자리에서는

십자로 흔적이 쌓이고 쌓여

바빌로니아의 별성자가 수도없이

그려지고 또한 덛그려졌던 것을


팔방으로 팔방으로 그어져

겹치고 겹친 선로 앞에서

늦게서야 선택의 시공임을 알았다


그 최종 선택의 순간까지는

그러나 얼마나 시간을 보내야할까

한순간일까 영겁의 유원함일까


그것을 유일한 질문으로 남기고

점대의 가벼움으로 기다릴밖에

내 어떻게 감히 천명을 말하랴



                              -화심 하이안자






'사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드는 나의 들을 아름답게  (0) 2014.06.04
마주함의 순간론  (0) 2014.06.04
진실의 전언  (0) 2014.05.28
엘리시안에게  (0) 2014.05.19
아이들의 희생을 빛나게 하라  (0) 2014.04.2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