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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시드는 나의 들을 아름답게

하이안자 2014. 6. 4. 16:57











시드는 나의 들을 아름답게




생명의 시간이 유한하여도

잃지 않고 믿음을 가지고 싶은 사실은

피고지는 성쇠는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


메말라가는 혈관을 따라서

유동하는 더운피가 아직 있으니

나의 마름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


먼지에 숨박히고 바람에 떠밀리고

추위에 떨며 물결에 흘러왔어도

뼈만남은 피부 아래로 가득히

숨쉬는 신비한 영능은 여전하다는 것


우리는 공연히 영물인 것이 아니다

흙으로 돌아갈 때 까지 생명의 미학을

변함없이 펼치고 남겨야 하는 것


빛을 품을 수 있는 한

태양아래 당당할 자격이 있다


지평선을 머리에 두고

아득히 누울 때 까지

아직은 시간이 있다





                                      -화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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