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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인 외로운 남자여
뒷모습 외롭지만
터프한 남자여
그대는 걸음따라 춤추는
아름다운 그림자 라도 있구나
코트를 걸쳤으니 예를 아는 남자
걸음새 진중하니 깊이 있는 남자
모래 흙길 걸어가니 인고의 남자
그래도 그대를 반기는 의연한 나무들
그 곁으로 내내 걸어가는 구나
화면의 한 쪽에 서서가는 겸손함이 돋보인다
외로운 남자여 그대모습을 보니
아직은 건장하고 힘이 있구나
아마도 두려움은 없을 듯
난 이제 약간의 어깨힘 빼고는
말할 수 없이 많이 쇠하였다네
나이보다 훨씬 몸이 가버렸다네
그댄 아직 굳건히 서서 걸어갈 수 있으니
부디 뜻하는 바 이루는 축복받으라
아마도 그대의 의지는 세속 명리는 아닐 듯
고아한 풍채가 말해주고 있구나
진중한 그리고 우람한 모습보고
난 스스로 돌이켜 생각했네
내 지난 행년들을 되새기며
새로운 마지막 결심을 하려네
살기 살 자, 그리고 부서질 파 자
흩어질 산 자, 진동할 진 자
왜곡될 왜 자, 묶을 약 자
그리고 저주할 저 자, 어리석을 우 자
근심 우 자, 불 화 자
그런 속에서만 살아본 일 있나?
아니라면 나보다 행복한 삶이었군
내 생각해보려는 것은 다름아니네
내 이대로 스러져도 한이 없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
내 마지막 힘을 내도 되겠나?
평생을 부평초처럼 뿌리 내리지 못하였는데
물론 초인의 인내로 뿌리를 내려보긴 했지
그런데 흙이 너무 요동치는 것이었다네
그래서 이제 스스로 바닥을 거두고
스스로 닷을 내려보려하는데
그래도 잘 될까? 물을 곳이 없다네
우리가 생명의 위기에 처하면
무얼 더 해보아야 할까
물론 그 생명은 목숨을 말하지는 않네
몸은 살아 있어도 모든 이상을 세울 길이 없거나
그것이 잘못된 이상일 때 그것이 진정한 죽음이쟎나?
묻고 싶은 것은 다름 아니네
그런 생명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귀중한 것 아닌가?
하늘 땅 우주 자연 심지어는 신보다도 중요한 것이라는
내 생각에 동의해줄 수 있겠나?
정당함이나 윤리 도리 도덕마저 파괴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사심없는 삶의 의지는 이를 밀고나아가는 것이
하느님보다 존귀한 것이라는 말에 함께해 줄 수 있겠나?
난 그림인 자네가 나에게 오케이 사인을
서슴없이 보내줄 것으로 생각하네
이 생명은 마지막까지 더없이 소중한 것이니까
우주의 근원은 역시
공심이리니
아무리 사사로운 생체라도
그 겸허한 궤적을 따라서
투사되어 나아가는 것 아닌가
마치 빛의 길처럼...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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