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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왜 어지러운가
이 푸른 하늘 아래
나 왜 어지러운가
좌고우면하며
비틀거리는 걸음은
필경 변변치 못함이리라
눈 코 귀 입을 전신에 달았어도
똑바로 나아가면 그만일 것을...
세포마다 매달린 철끈에 매인
그 부진한 결단력 때문이리라
네 부족한 지혜
네 빈곤한 상상력
네 턱없는 보폭이
영원히 탈출하지 못할
영어의 공간을 지킨다
창공의 끝없는 투명함
태양 빛의 굴절없는 명백함
아침과 저녁에 이어지는
충만한 공기의 은은함
이 셋을 오직 닮아야 하리라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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