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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나 왜 어지러운가

하이안자 2014. 8. 20. 04:32







나 왜 어지러운가





이 푸른 하늘 아래

나 왜 어지러운가


좌고우면하며

비틀거리는 걸음은

필경 변변치 못함이리라


눈 코 귀 입을 전신에 달았어도

똑바로 나아가면 그만일 것을...

세포마다 매달린 철끈에 매인 

그 부진한 결단력 때문이리라


네 부족한 지혜

네 빈곤한 상상력

네 턱없는 보폭이

영원히 탈출하지 못할

영어의 공간을 지킨다


창공의 끝없는 투명함

태양 빛의 굴절없는 명백함

아침과 저녁에 이어지는

충만한 공기의 은은함

이 셋을 오직 닮아야 하리라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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