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왜 냉정해지는가

우린 왜 냉정해지는가

문밖을 나서서

아름다운 말

세련된 매너에도

우린 왜 냉정해지는가

안에 들어

부딪는 목소리들

감도는 저주의 숨소리

우린 왜 냉정해지는가

얼음으로라도

살려는 몸부림이다

차거운 냉기의 그 깊은 속에도

생명이 숨쉼을 믿기 때문이다

박애가 인이 아니다

하늘의 마음 땅의 의지를

받아서 대신 하고자 하는 것

열사의 사막에서도

북극의 빙붕에서도

온존되는 따뜻함이다

열기를 막고 한기를 버티며

온존하는 두근거림이다

오늘은

더없는 차가움이

오직 살 길이다

절대영하일수록

더 좋으리라

필사즉생이니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