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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안달 고기 잡기

하이안자 2014. 8. 20. 05:24










안달 고기 잡기



냇물 풀섭을 더듬어

한아름 물을 떠 올린다


물고기 있으려니하고

체안을 들여다보면

겨우 송사리 몇마리다


길어올린 물살은

꼭 물고기를 담지는 못한다



물 속에 들면

물은 나를 감싸고

물을 품으면

몇마리 고기나

냉수 한그릇으로

족하지 않은가


물장구치면

팔안에 물은 단지

나의 물이다

잠시후 흘러 나가면

또 팔을 벌린다

두 팔에는 늘 물이 가득하다


그 물이 주는 것

그 물이 보여주는 것

그것이면 족하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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