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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자주>
윗글에서 논자는 한글문자의 공간적 특징이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보고
공간에 주목해야한다고 결론지우고 있다 네모꼴 활자와 탈네모꼴 활자의 기능성을 비교하여 그
조형성과 소통성의 유관성을 밝히고자 하였다 특히 가독성을 타이포그래피의 핵심이라고 보고
이를 비교한 것이었다 결국 네모꼴 활자가 가독성이높은 것으로 조사되었고 그 이유는 가소간의
공간이 고르다는 데 있었다
네모꼴 활자는 확실히 가독성이 매우 높다 글자 공간 내부에서 글자획의 비율이 탈네모꼴보다
높기 때문일 것이다 자음-모음 혹은 자음-모음-자음으로 구성된 음절표기에서 이같은 특징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음절단위로 끊어지는 문자구조와 함께 그 내부에서 좌우 혹은 상하로 정연한 체계와 규칙성을
확보한 한글의 가독성은 뛰어난 것이어서 분명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문자의 기능은 오
로지 가독성으로만 정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각적 친화력이라든가 문자를 이용한 조형적인
여유 그리고 공간자체와 어울리는 공간공명의 입체적 글자감 같은 것들도 중요하다
한글이 만약에 다른 측면 즉 조형적 자유의 확대라든가 공간과 문자의 일체화를 통해서 미감과
함께 높은 친화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글 음소의 공간성와 음절
표기된 한글의 공간성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한글의 원초적공간과 조합적 공간의 일치
감을 높인다면 더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공간을 논하는 이들은 한글을 분해하여나열하였을 경우
자음과 모음 사이에 공간성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문자변형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그 때 그 변
형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임의적인 변형은 곤란하기 때문이다 한글 자소의 원초적
해석을 통하여 문자의 원초적 진실에 접근한 후에야 변형의 가능범위를 알게 될 것이기때문이다
현재의 한글은 음절표기를 목표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현재의 음소를 변형할 수 없게 되어있다
가장 단순한 선으로 이루어질 것이 요구되어서이다 그러나 만약에 음절표기를 목표로하지않았
다면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는 음절표기의내부에서 단순한 자소들
역시 많은 변형을 보인다 모음과의 위치관계에 따라서 받침의 위치에 따라서 이미 다양한 변화
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보면 한글자소는 그 필요상황에 이르면 변형이 가능하다는것을 알
수 있다 그 변형은 공간적 조형적 이유로 인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음절을 분해해서
썼을 때 새로운 공간상황에서 자소형의 변화가 가능하고 이 때 가독성의 문제가 늘 공반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분명 한글을 위한 새로운 시도이며 새로운 면모의 발견에 유용할것이다 아울러
한글의 다양한 기능과 쓰임에도 유용할 것이다 다만 그 변형은 기존의 한글 자소의 원초형을
오히려 강화하는 방향으로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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