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도 한 번도

한 순간도 한 번도

기대하지 않았다

단 한 순간도

물론

기원하지도 한았다

오직 한번도 

기대하거나 기원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바란 것이야 많았지만 참으로

갈망한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기대하고 갈망할 때가 진실로

되었을 때는 또한 그럴 수 없었다

이미 그럴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바라지 마라

어느 한 때도

다음의 시간들은 무심히

스스로 흘러가는 것

다만 홀로 걸으라

순정했던 초심

그 맑은 심성의 위대함으로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