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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의 지적결단
태극 삼신 음양 오행 십간 십이지 등의 분류 유별체제는 동아시아적 지적 결단의 방식이다
경험을 다루고 이에 나타나는 현상을 분류 분석하고 결론에 이르고자 하는 것이 지적 결단
의 과정일 것이다 그것은 마치 음식을 조리하는 수단과 같은것이다 조리할 때는 불이 필요
하고 물이 필요하고 식재료와 조미료를 섞기도한다 끓이고복고 말리고 지지며 재워두기도
하고 발효시키기도 하며 절이기도한다 이 과정에서 음식이 새로운 맛과영양으로 화합되어
새로움을 드러내며 유용한 가치가 칭출된다 말하자면 물질의 한 진상이 이 조리과정에서
드러나고 나타나 작용하여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기도하다 이 때 음식의 가치는 인
체에 유용한가 하는 효용의 측면과 감각적 맛의 선호도에 의해 결정된다 수치적으로 결정
되기보다는 감각적 경험적 실증적으로 삶 가운데서 정해지게된다 동아시아적 지적결단의
중요한 특성을 이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동아시아적 유별체제를 통칭하는 말은 없지만 수리적 통함과 통일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이다 이 통함 통일의 다양한 시도는 사물의 진상을 다루고 새로운 측면에서감지하는 중요
한 수단이다 그러므로 음양이나 오행 자체로서는 큰 의미가 없으며 사물의 현상적 특징을
포착하고 이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지적 긴장의 양식이다 개괄적으로 설명되는
음양오행 자체의 속성은 하나의 분류 기준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일것이다 예를 들어 음은
무겁고 정적이며 양은 가볍고 동적이라 라든가 목은 생성되는 것이며 화는 분지 분화하는
것이며 금은 수렴하는 것이며 수는 응축하는 것이다 라는 속성의 설명 역시 하나의 분류
기준이며 그것이 만능은 아니다 다른 속성으로 분류 가능한 것이다 상생 상극의 이론 역
시 분류된 항목간의 관계를 살피려는 것으로 이 역시 고정된 틀은 아니다 오행 뿐만 아니
라 모든 물질들이 서로 만나면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이론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지적 결단은 분류하고 그 관계를 새롭게 사고하는 데서 얻어질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사주와 성격을 논하는 술사들의 견해가 허무맹랑한 것은 아니다 사물
의 보편적 속성을 파악하고 그 속에서 인간을 논하려는 한 시도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역법과 간지가 지니고 있는 의미로서 시간과 계절 기후 사회 문화 역사의 진전법칙에 대
한 어떤 감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인데 막연함에 그치는 경우도 많은 것은 지적 감
각의 오류에 기인하는 것일 것이다 풍수사상도 마찬가지이다 지리적특성을 주조로한 지
적 감각의 문제인 것이다 한의학 이론은 대표적인 분야인데 여기에서는 막연한 논리나
주장은 무의미하며 인체와 약재의 상호작용에 대한 절실한 감각을 전제로 하고 있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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