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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을 안락하게
어차피 우주와 만물은 그 내부를 다할 수 없고 그 외부를 다할 수도 없다
우리의 존재와 삶이란 언제나 그 가운데에 있을 뿐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한 외부를 향하고 내부의 궁극의 끝을 향할 뿐이다 하늘은 외부의 모두
이며 땅은 내부의 전부이다 사람은 그 가운데의 표상이다 사람 스스로가
바로 중용의 힘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사람에 그치지 않
는다 태양과 별과 달과 나무와 물과 흙 등의 전체 사물들이 이미 스스로
중용의 경지 속에 존재하고 있으므로 인성물성 동이론의 논란이 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지감을 통할 수 있다면 어떤 지적 결단도 무의미한 것이 아닐 것
이며 어떤 지식과 경험을 운용해도 무방할 것이다 감통의 길에는 아무런
제한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 체감된 지감으로 앎의 균형을 이
루고 새로운 지견을 열어갈수 있다면 족할 것이다 그새로움의 영역개척
이야말로 삶의 목표이며 그 귀결일 수 있다
우리는 세속적 바램이나 의욕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 요구된다 사람은
이욕을 벗어날 수 없는 말하자면 이욕의 덩어리이지만 그 이욕에 휘둘
리거나 함몰될 때 지적폐쇄현상이 지배하게 될 것이니 폐쇄된 영적 세
계에서는 무의미함만이 자리할 뿐이며 창조적 결단은 불가능하다 단지
덧없는 생명이 잠시 유지될 뿐이니 떨어져 불타는 유성에 불과할 것이
다 비록 흔들리고 매순간 표변하는 놀라움 속에 살지라도 우리의 지감
을 닫아서는 아니될 것이다 새로운 지감이야말로 생명의 횃불이다 잘
만들어진 모습이나 행동으로 세상을 열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
은 공간적 조화일 뿐이다 그 공간을 채우는 새로운 샘물이있어야 한다
는 생각이다 삼신 삼일의 믿음은 정돈된공간과 내실을 말한 것으로 이
해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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