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빛

생명이 빛

한순간 빛을

그 촌각의 명멸을

몸받기 위해

그렇게 무릅썼는가

두려움과

무의식과

떨림 속에서

드디어는

부끄러움

일렁이고

슬픔마져

북받치며

그렇게 갈구하였나

정말 잠시

신들린 몸짓으로

전률하는 때는

그러나 소중한 것

깊고 깊은 참회의

성소일 수 있으니

결국은 

네 어두운

그 사부의 으늑한

덩어리 부수고

한 순간일지라도

자유를 얻으리니

존재의 아득한 경계에 서서

아스라한 푸르름의 덩어리들

다만 안에 들게 하라

아아 그제사

환한 빛 다가오리니

온몸이 그대로 하늘이며

땅이며 너인 자유로

결국은 생명이 빛이다

  

             -화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