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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통곡의 벽

하이안자 2016. 7. 22. 06:48


벽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통곡의 벽



나는 벽에 서서

통곡하지 않는다


통곡으로 벽을 

벽을 통곡으로

허물수 있을까


나는 벽을 두고

밀지 않는다


벽을 밀어서

밀어서 벽을

기울 수 있을까


벽은 늘 있었다

신성한 신화처럼

영원의 전설처럼


나의 이 벽이 

신의 소명이라면

역사의 지령이라면

회피하지 않겠다


비록 그것이 단순히

씌워진 운명이거나

뒤덮인 영령의 분노이거나

치욕의 부끄러움 일지라도

슬퍼하지 않겠다

오로지 내 책무일뿐


오호라 그 절대의 

폐쇄체가 없었다면

나는 존재할 수 있었을까

오히려 생각한다



        -화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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