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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
나는 벽에 서서
통곡하지 않는다
통곡으로 벽을
벽을 통곡으로
허물수 있을까
나는 벽을 두고
밀지 않는다
벽을 밀어서
밀어서 벽을
기울 수 있을까
벽은 늘 있었다
신성한 신화처럼
영원의 전설처럼
나의 이 벽이
신의 소명이라면
역사의 지령이라면
회피하지 않겠다
비록 그것이 단순히
씌워진 운명이거나
뒤덮인 영령의 분노이거나
치욕의 부끄러움 일지라도
슬퍼하지 않겠다
오로지 내 책무일뿐
오호라 그 절대의
폐쇄체가 없었다면
나는 존재할 수 있었을까
오히려 생각한다
-화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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