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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이
얼마나 흔들림없이
지내왔는지 묻는다
그동안 있었던 풍파
세찬 바람과 암흑같은
나락의 함정을 지나며
어떻게 왔는가
촌시도 떠나지 않는
검은 그림자를 쓰고
어두워지는 시야 속에서
내 무엇을 향하여 왔는가
실날같이 이어진
목숨의 줄기
가느다란 빛으로 남아있는
믿음과 바램
그 여린 줄을 타고
허위허위 나아갔는가
지상에 단 한치
허공 위로 떠서 흐르는
한냉온열의 부딛음으로
부동하는 바람으로
그렇게 흘렀는가
아니면 결국은
명암의 그림자 사이
잠깐 열리는 통로에 서서
파동도 아니고
알갱이도 또한 아닌
빈 하늘을 향했던가
진정으로 묻는다
어느 순간에라도
스스로 답이 있어
빛이되기를...
-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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