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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갈 숲

하이안자 2016. 9. 1. 14:05


 






갈 숲



겨울을 향해

달리는 날에도


대지에 일어서는

가을 숲을 보아라


물기 다한 가지 끝까지

의연한 기상 넘치나니


잔가지 모여 올라

산모양을 이루고

하늘을 어루만지며

그러고도 아닌듯이

고요히 지평에 임한다


서있음은 성스럽고

팔벌리고 손가락마져

활짝 다 열고 소슬한 바람

서리와 비와 구름,

해와 달과 물결을

정중히 맞이하는 풍격은

더없는 넉넉함이다



                -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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