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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의자

하이안자 2016. 9. 11. 19:53


 9월 9일







의자



의자에 편안히

앉기 위해서는


아직은 많은 시간이

더 필요한듯하다


밀려오는 피로감도

젖어드는 상념도

벗어나지 못하는 우환도

아마 부족한듯하다


연성의 과정은

지금껏 마치지 못했고

화생의 조화도

이제껏 이루지 못하였다


만약에

시간의 결절이 명령하듯

전환을 요구한다면


드디어는 한 중간에

새로운 시작이나

혹은 종결을 고할테니

조금은 허망하지만

자리를 떠나야 하리라


혹은 세월이

약간의 인내를 가졌다면

행여 조금은 기다려주리라


어차피 일반의 생에서는

완성이란 거의 이상일 뿐이며

안락함이란 꿈이 아닌가


좌석은 없어도 좋다

아무래도 어중간한 것 아닌가


우린 다행히도 눕지않고도

안식할 수 있는 능력을 

분명 이미 부여받았으니

스스로를 믿고싶다




                      -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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