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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돌을 얹고
돌에 돌을 얹고
천년 만년 보냈음이여
장구한 시간도 이를
허물지 못하였네
선돌은 어찌하여
잊지 못하고 놓지 못하고
딱딱한 암석의 언어를 이렇게
끝없이 전하고 있는 것인가
피부가 마르고
굳어졌던 한 순간에
딱쟁이 어루만지며
그 언어를 깨칠 수 있었다
내 언젠가는 꼭
화강암이 되어서
산하의 바닥을 훑으며 살아온
영욕의 목소리를 담아
피마름으로 영위한 세월과
안개처럼 흩어지지 않았던
인고의 역사를 기록하리라
세상이 다 버리고
외면하고 등을 돌려도
준엄한 가르침의 훈교를
한파람 차거움의 대기속에
껍질 다 깨어질 때까지 전하리라
-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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