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란글

홀로 선 나무

하이안자 2016. 9. 25. 03:39


 






홀로 선 나무



들판에 홀로 선 나무는

조금도 외롭지 않단다


하늘에 구름과 달이 흐르고

땅엔 잡초들이 무성히 펼쳐져

쓸쓸하지는 않단다


아아 그러나

산과 숲이 너무 멀어서

가끔은 많이 적막하지만

혹 그래도 괜찮단다

안으로 끊임없는 오름세 있고

밖에서 밀려오는 바람이 있다


마음은 허무하지 않고

몸은 태만하지 않으니

그동안 거둔 열기와

땅에서 보내준 성원으로

고요한 성숙의 시간을 이룬다


내 꽃피우고 열매 맺을 때

그 즈음이면 온 세상이

달라져 찬란한 기쁨으로

달려와 함께하지 않겠는가



     -화 심  하이안자






















'사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산  (0) 2016.09.25
가을 길  (0) 2016.09.25
괴목의 몸부림  (0) 2016.09.25
창을 열면  (0) 2016.09.25
창문  (0) 2016.09.24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