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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산의 능선

하이안자 2016. 10. 30. 06:05


 





산의 능선



산의 능선들이

모두 저토록 아름다운

곡선을 이룬 것은


파고드는 바람을 그대로

영접하였기 때문이다


주변에 늘

서성이는 기운들을


무에 꺼릴 것이 있으랴

받아들이면 그뿐인 것을


한 걸음마다

대기는 부딪어오고


동작마다  시선이 몰려도

주저할 것 있으랴


맞이하든

충돌하든

휩쓸리든

함께 하다보면


그 속에 어느 새

환한 길이 열리는 법


그러나 

산들이

발치에서 머리까지

저리도 편안하고

믿음직한 것은


휩싸여 날리거나

휘둘려 흐르지 않고

스스로를 지켰기 때문이다


그럴 수 있다면

무엇을 회피하며

무엇을 두려워하랴


무어든

무심히

마주하라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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