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의 인 - 화위귀

화위귀

01-12-1 有子曰 禮之用 和爲貴 先王之道 斯爲美 小大由之

01-12-2 有所不行 知和而和 不以禮節之 亦不可行也

공자가 안연에게 극기복례를 인이라고 가르친 후 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것을 당연할 것이다 

유자는 예를 행함에 조화가 중요한 것임을 말하되 예로서 절제를 해야 함을 말하였다 어찌 보면 이

는 예의 본질을 논한 것이라기 보다는 예법을 운용하는 데에 수반되는 유념사항을 말한 것이 아닌

가 생각된다 대개 예와 악을 병칭 하듯이 예와 조화는 불가분의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음악을 통하

여 사람의 감정과 마음을 일치 시키듯 예 역시 사람의 행실을 정제하는 것임에 비추어 밀접한 관련

이 있음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절제를 말한 것은 당연할 것이다

유자는 여기에서 조화의 의미를 일반화하여 사람의 화합의 의미로 쓴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선왕의

도에서 이를 아름답다고 하였다는 것은 조화의 전통이 고전적 정신임을 말한 것이다

예기 악기에

樂者，天地之和也；禮者，天地之序也

라고 하였다 음악은 시경과 함께 인격을 기르는 중요한 대상이었다 악경이 소실되어 우리가 접할 수

없으므로 실은 시경이 그 주요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시경에서는 자연과 인간 자연과 문물 그리고

물론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통해 화해를 도모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즉 예의 대전제가 역

시 화해에 있다고 보아도 무리 없을 것이다 예는 분별의 원칙으로 수행되는 것이지만 바로 그 분별을

통해서 화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므로 예악 병칭이 의미 있는 것일 것이다 예와 악의 공통된 근저는

천지와 자연 그리고 인간이다 천지만물이 분별되어 있으나 대자연의 질서 가운데 공존하듯이 사람의

삶도 그 원칙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주자 주에서는

禮者는 天理之節文 人事之儀則也 和者 從容不迫之意

예는 천지의 이치가 나타내는 절차와 문채이며 화해란 한아하고 급박하지 않은 것이라고 하였다 

정자는

禮勝則離

樂勝則流 

예가 압도하면 지리멸렬하고 음악이 압도하면 방탕에 흐른다고 하였다  주자는 이어서

嚴而泰 和而節 此理之自然 禮之全體也

엄격하면서도 편안하고 화해를 이루면서도 절도가 있는 것이 예의 온전한 모습이라고 하였다

이상의 설명을 보면 예와 악의 관계가 예와 화의 관계로 받아들여지면서 예악의 균형을 말하고 있다

화는 다시 락(樂)의 의미가 있으므로 화라는 것은 생기(生氣)를 의미할 수 있다 음악과 무도의 동인인

것이다 따라서 음악이나 조화는 일반의 삶을 말하고 예란 하나의 의식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별

한 의도와 이념으로 설계된 의식이기때문에 자연히 엄격하고 절제가 있음은 당연하다 이두가지를 묶

어서 한마디로 논하기는 사실 어려운 면이 있다  

유자가 특히 결국 예의 절제를 강조한 것은 역시 극기의 의미를 담고자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유

자의 관점에서는 극기복례의 극기 보다는 화해의 정신이 중요하다는 전제를 말하고자 함이며 이를 예

법으로서 절제하자는 말이기 때문에 극기의 위상이 예적절제 가운데 있음을 말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공자의 예는 생활의 예법을 말한다 삶의 장을 예행의 장으로 받아들여야한다는 가르침으로 생각

하여야 하겠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고 움직이지도 말라는 말씀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예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극기와 인의 의미와 연관

하여 밝혀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화 심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