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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인고의 세월

하이안자 2018. 6. 20. 16:25




Woods & Tulips Garden at Lake Constance or Bodensee near Konstanz




인고의 세월




구불구불

덮인 나뭇가지


긴 인고의

세월 아래서


튤립이

피어납니다


해마다

피는 꽃 역시


뼈저린 참담함을

겪었을 터입니다


열번

되살 때까지

참아내는 나무입니다


발가락 시려

잠시도 못견디던

그 아찔한 순간에도

덤덤히 지켜온 화초입니다


어느덧 저무는

이 해를 바라보니

마냥 부끄럽기만합니다


그 

무거운 마음을

들고 서서는


아 이거 꺼내서

파묻지 말아야지


간만에

비로소 옳은

결심을 했습니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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