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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끝 그리고 시작

하이안자 2018. 10. 9. 17:12




Cerro Torre by Tobias Hägg




끝과 시작




한 없이

돌고 돌며

나아가서


위치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


처음의

스타트 선인지


최종의

골인지


아예

몰랐다


이제

다만


귓가에 흐르는

바람 소리


그 여운으로

감지하나니


휘익

휘익



공간을

만지는 소리

있어


아아 아직은

극단은 아니구나

하고 안다


그래도

모르리라


이 남은

여유의 공간이


생명을 위한

배려인자


아니면

마지막

여분인지

분간이 어렵다


다만

지금까지 이어온

진흙이나 혹은

쇳물같은 질척임이


걸음을 막지는

못하였지만 지금

그것이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제

그 변전의 의미가

무엇인지 오직

궁금할 뿐이다


종결인지

출발인지


사실은

따지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끝은

시작이고


시작은

끝이므로


진실은

그사이에서

숨쉬며

엄연하고


순환하며

진퇴를 거듭함이 오직

자유에 맡겨져 있으리니


죽음으로

살고자 하는 자여


결국 찬란한

만복이 있으리니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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