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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단풍이
옷깃을
여미고
이
가을을
맞고 있어요
고요히
그러나
열열히
자신을 붉은
짙은 빛으로
풀어내어
어느
계절보다
싱싱합니다
사실은
자신을
내어 놓는
감산의
헌신입니다
내면에
남아 있는
마지막 기운
다 쏟고 있습니다
사실은
줄어듦이 아니라
다함입니다
기를
쓴다는 것
역시 바로
이런 것이겠지요
겸허하다는
실상도
그렇겠지요
이제
잠시 후면
낙엽되어
물과
바람과
흙과
어울려
함께할
것입니다
나 또한
배우려 합니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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