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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단풍

하이안자 2018. 10. 16. 04:47



 10월 14일



단풍



단풍이

옷깃을 

여미고


가을을

맞고 있어요


고요히

그러나

열열히


자신을 붉은

짙은 빛으로

풀어내어


어느

계절보다

싱싱합니다


사실은

자신을

내어 놓는


감산의 

헌신입니다


내면에

남아 있는


마지막 기운

다 쏟고 있습니다


사실은

줄어듦이 아니라

다함입니다


기를

쓴다는 것

역시 바로

이런 것이겠지요


겸허하다는

실상도

그렇겠지요


이제

잠시 후면

낙엽되어


물과

바람과

흙과


어울려

함께할 

것입니다


나 또한

배우려 합니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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