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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나무처럼

하이안자 2018. 10. 13. 13:11







나무처럼




가을


나무처럼

살아야하리


하긴

봄인들

여름인들


겨울엔

더더구나


그렇지

않으랴


바람에 잔가지

흔들릴 뿐


거의

미동 없는

줄기와 뿌리로


그렇게만

지내야 하리


차마

스스로

적멸의

공허 속으로

들어가긴 어려우리니


흙처럼

돌처럼


그렇게

가만히

있어야 하리


그러면서도

아직 편안히


숨쉬고 있음은

더없는 축복 아닌가


모든 일들은

다 그 여사로

맡겨두어야 하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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