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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이
가을
나무처럼
살아야하리
하긴
봄인들
여름인들
겨울엔
더더구나
그렇지
않으랴
바람에 잔가지
흔들릴 뿐
거의
미동 없는
줄기와 뿌리로
그렇게만
지내야 하리
차마
스스로
적멸의
공허 속으로
들어가긴 어려우리니
흙처럼
돌처럼
그렇게
가만히
있어야 하리
그러면서도
아직 편안히
숨쉬고 있음은
더없는 축복 아닌가
모든 일들은
다 그 여사로
맡겨두어야 하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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