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렉탈 구조

프렉탈구조

프렉탈의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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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렉탈거북선

하이안자의평문

고 백남준  화백의 명복을 빕니다

 

 

프랙탈 거북선

 

Fractal Turtleship

 

 

 

프랙탈 거북선은 우선 그 작품명이 매우 생소하다. 프랙탈(fractal)이란 "차원분열도형" 혹은 "비정수"로 번역되는 용어로 폴란드에서 태어난 유대인 Benoit B. Mandel brot 가 창안한 학설이다. 부분과 전체의 유사성을 나타낸다. 혹은 부정형 속의 질서 그리고 자기상사성의 반복 확대 등을 의미한다.

 

이 수학용어만으로는 이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없을 것이지만, 바로 그 '작품명의 특이함과 생소함' 자체도 아마 이 작품의도를 나타내려는 것으로, 역시 작품 자체의 당당한 일부이다. 제명을 접하면서 우리는 먼저 어떤 '거북선의 새로운 의미와 면모'를 이 작품으로 나타내려하였음을 감지하게 된다. 새로운 의미와 면모란 생각해보면, 거북선으로 상징되는 우리의 역사에 대한 그동안의 일반적 이해를 넓히려는 메시지가 들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자연계의 광대한 질서처럼 어떤 장대한 변화 발전의 기초적 인자를 거북선이 내표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카오스 속의 질서를 의미할 수 있는 이 용어의 외연은 우리들의 역사에 대한 이해의 혼돈을 지적하는 의미로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프랙탈 거북선은 낡은 티브이 384대, 수족관, 박제 거북, 옛 전화기, 옛 축음기, 부서진 자동차와 피아노 등으로 제작한 것이다. 작품 구성은 한산도를 나타낸 두 배경과 거북선의 3부로 구성되었다. 전체적인 메시지는 낡은 것과 새로운 것 나아가 미래적인 것을 드러내고자 하는 데 있다. 그것은 곧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관하는 미학의 실재성을 표명하려는 것이기도하다. 나아가서는 화면에 비치는 여러 현상과 개체들 역사상의 유물과 현재의 나 사이의 깅력한 일관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다. E. H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 에서 역사란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 하였던 의미와도 닿을 수 있고 이를 더욱 확대하고 절실하게 표현하려는 문맥도 거느린다.

 

더욱 핵심적 메시지는 우리의 역사가 서구의 역사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낡은 물품들로 보여주고 거북선이 의미하는 침탈과 고난의 경험은 그대로 고통스럽고 비참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역사적 현상으로서 미래의 찬연한 성취를 지향해야한다는 점을 특히 역동적이고 현란한 색조와 다양한 형상과 촉구하듯이 반짝이는 명멸의 화면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미 역사가 된 터틀쉽은 우리민족사가 창조하고 그려낼 무한한 프랙탈 형상의 기초적 규율의 하나임을 말하려는 것이다. 그의 어투는 결코 난해하지 않고 막연하지 않으며 복잡하지도않다. 단순한 깨달음을 공유하하고자할 뿐이다. 그의 단순한 이야기를 복잡화한다면 이는 그의 말대로 일종의 '고등 사기' 일 것이다.

 

여기서 잠시 피아노를 부수었던 그의 초기 작품을 생각해보아야 하겠다. 피아노는 그의 의미에서는 예술이며 가장 잘 전승된 형식이다. 그는 미학적 이상적 형식의 파괴를 통하여 새로운 아름다움의 실재를 바라보려고 노력하였던 몸짓이었다. 피아노는 부순 반면 프렉탈 터틀쉽은 새로운 형상으로 거북을 만들어 '피아노부수기'와 같은 예술적 목표를 추구하였다고 생각된다.

 

 

 

Haianja the 1st. Haian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