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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이렇게 고요하게

하이안자 2018. 12. 8. 09:09



 12월 4일



이렇게 고요하게




고요

고요


또 

고요


화평

화평


안락

편안


하루가

익어갑니다


믿을 수 없는

정적 속에


느끼지 못할

기쁨을 안고


한 날이

완성되고 

있습니다


하늘이

비치는 물은


눈부신

청춘처럼

정결하고


대지는

구름과

바람과

빛을

흡인하며


길게

길게

노인처럼

누웠습니다


모든 

사물들은

이때서야


제모습

온전히

드러내고


고르게

숨을 쉽니다


나는

눈으로

눈으로

모두 함께


호흡할 수 있음을

처음 알았습니다


서로 어울려

어루만질 수 있음을

비로소 깨우쳤습니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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