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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석양에 서다

하이안자 2019. 3. 10. 05:35


Attingo dai colori del tramonto lasciando andare il nero della giornata..





석양에 서다



늦었지만 이제 비로소

아득히 특히는 변함없이

제대로 서고자합니다


못 선 세월이 길었음을

너무 오래 무력하고 비틀거렸음을

오는지 가는지 어둠과 더불어

새로이 젖어들어 느낍니다


이는 전연 새로운 깨달음을 아니지만

뼛 속으로 울려들기는 처음입니다

평생 수많은 결심을 하곤 했지만

이번만큼은 놓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끊임없이 고비들이 찾아들었을 때마다

애써 덤덤히 견디어 지나왔듯이

꼭 그렇게 진정 담담하게 지키고 싶습니다


고요히 서 있으면 되는 거 였습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그대로 다 받아들여서는

내 안에 울림으로 삼으면 그만인 그런 것

그 뿐 이었습니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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