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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하이안자 2019. 3. 22. 06:30




 님,  님 외 에게 보내는 답글

- Maria Natalie Skjeset








결코 박제된 달빛으로

돌아가버리지는 않을 겁니다

그보다는 반드시 정형화된 진실

또 그로부터 피어난 미학이 될겁니다

태양빛보다 더 눈부신 찬란한 기억으로

영원히 자리잡을 수 있을 겁니다

바로 오늘의 달 지금 현재의 달입니다

가슴의 달이며 꿈의 달이요 또한

우리들 유일한 목숨의 달입니다


고요한 밤에 그윽히 앉아서

달과 별들을 마주보며 마음을 오가지는

못하지만 어둔 공간에 가득히 반짝이던

오랜 추억이 사라진 것이 아니었음을 다시

오늘 이 순간으로 확인하고자 합니다

생생히 내 안에 그대로 뿌려져 있었던 그

알갱이들이었습니다 몸과 혼과 어울려 내내

함께해온 달이었습니다 둥근 것 충만한 것

힘을 주는 샘 같은 것 그게 다 달이었습니다


요즘 문자와 말로 회자되는 우리 달을 보며

한 없이 기쁜 것은 그래서입니다 희망이며 믿음

그리고 생명의 진실이며 살아감의 역사를 밀고

숨쉬어 가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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