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렇게

우리 이렇게

우리 늘

이렇게 살아야 하리

낮엔 눈부신 햇살을 따르고

비록 어두워지더라도 이처럼

달과 구름과 별을 머금고

푸른 하늘빛을 간직해야하리

언제나 이리

지니고 있다면

매일이 변하고 달라져도

아무렇지도 않으리니

청춘의 영화가 쇠하고 나면

죽음의 암흑이 온다는 것은 거짓이다

손 발 몸과 얼굴이 늙음이 오로지 슬픔일까

서기 힘든 무력함이 있어도 설 수 있지 않은가

존재하여 여기 있는 한 영광은 이어지는것이리

땅 위에 바람 속에

우리의 순간이 얼마간 남아 있다면

이미 영원의 이름과 필적하리니

우리들이 그 사이에서

진정 영원함을 세울 수 있다면

그 순간이 이미 영구한 것이리라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