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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설국열차

하이안자 2020. 2. 16. 06:10






설국열차




눈 덮인 들에

달리는 열차는

자연 속에 있지만

어디 까지가 자연이며

어디 까지가 인위인가


바람에 흔들이는

낙엽의 범주


물결에 더밀리는

통나무의 경지


그 끝을 넘어서면

아마 이를 문명이라고

미화하고 말리라


떨림은

자연의 지수이며


고요함은

인간의 지수다


우린

그 사이를

비집어 그 한 가운데

걸어가야하는 것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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