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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눈 덮인 들에
달리는 열차는
자연 속에 있지만
어디 까지가 자연이며
어디 까지가 인위인가
바람에 흔들이는
낙엽의 범주
물결에 더밀리는
통나무의 경지
그 끝을 넘어서면
아마 이를 문명이라고
미화하고 말리라
떨림은
자연의 지수이며
고요함은
인간의 지수다
우린
그 사이를
비집어 그 한 가운데
걸어가야하는 것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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