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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다는
늘 멀었습니다
마음에 그리던 바다가
올해는 더욱 아득히 있습니다
남해안 동해안...
한바퀴 돌자고 말만하고
가지 못한 바다입니다
차라리 지금은 회포에 접어두고
생각으로만 달려가는 기쁨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다 이니까요
바다 건너는 아예 처음부터
생각해보지도 않았습니다
어쩌면 한 걸음보다 두 걸음이
더 빨리 올 수도 있지만 내내
묻어두었습니다
언젠가는 다 되겠지요
그러나 바로 그런 꿈 때문에
파르르 혹은 어질어질
흔들거릴 때도 없지는 않습니다
상상은 현실과 어긋나기 마련이니까요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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