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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순간의 이름으로

하이안자 2008. 7. 16. 03:51

 

 

 

 

 

* 순간의 이름으로

 

 

가끔은

비온 후

대지에 꽃피듯

한 순간 일어서는

이유없이

설레이는

절대의 시공이 있다

 

조건없는 희열과

이유없는 기쁨과

까닭없는 충만함

그런 것이 가슴에

차오르는  그 때

 

비록 그건

드문일일지라도

우린 바로

그 힘으로 사는 것이리

 

우리가 마치

모모산성에 막힌듯

보보차들로 가리운듯

촌보도 걸을 수

없는 나날이 너무도

길로 지루하게 이어짐에도

쓰러지지 않는

굳건하다할 그 의욕

그것은 바로

 

흔들리는 별빛처럼

단 한 순간 작렬하는

어떤 순수한

기쁨과 감동이

전률하며 몸에

넘치고 뼛속에

스밀 때 스스로

마련되는 은혜다

하늘의 선물이다

 

불현듯

깨쳐 얻게된

진하고 뜨거운

신념이라든가

아득히 명멸했던

한 순간의 사랑이

그토록 귀중한

까닭이다

 

 

          -haian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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