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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글에 대해서

 

 

 

난 한동안 나의 글쓰기를 <탐구쓰기>라고 불러왔었다. 시나 시론이나 논문을 쓸 때 견지하던 하나의 나의 글을 대하는 의지와 자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제 그 이름을 아란글이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탐구란 알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우주와 인생을 깨닫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논어의 끝에서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고 하였다 이는 사람은 말을 통하여 이치에 도달한다는 믿음을 나타낸다 바로 살아감의 쓰기인 사란글이나  탐구의 글쓰기인 아란글이 가능한 이유일 것이다 그의 강의 모음을 논어라고 한 것도 이해되는 대목이다 우리의 그 글은 삶 속에서 이루어지니 <사란글>이 될 수 있고 오직 깨달음이 목표이니 <아란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아란글 사란글의 입장에서 글쓰기는 미문을 지향하진 않는다 또한 짧은 글을 선호하지도 않는다 오직 탐구의 열정과 정성으로 치열하게 쓰여진 글이면 충분하다 읽는 이를 위해 오로지 수식하지는 않겠으나 명확한 의미를 그려내면서 글쓰는 과정을 마치 과학실험실 처럼 그대로 발견의 장이 되게 하고자 하며 창조의 장이 되게 하고자 한다

 

 

                                                                                                           -haian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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