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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원과 망
인간이란 짜여진 시공의 한계를 넘어 영원하고자 하는 존재이다 비록 죽음일지라도
그 간절한 원과 망을 버리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동물적 욕망의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이 바로 그 증좌일 것이다 생체로서 육과 욕과 정과 감의 요구를 따르되 이
를 동시에 넘어서고자하는 몸짓으로 점철된 것이 문명의 역사이며 그 성과였다고 할
수있을 것이다
사람은 또한 지혜로운 존재다 안되는 일을 억지로 하려는 고집이 없으며 또 스스로
포기할 줄도 안다 슬픈이야기이지만 사람은 자살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은
인간의 본질에 대해 많은 시사를 준다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알며 24시간 회한을 간
직할 수 있는 존재체이다
난 인간임을 다행으로 여긴다 비록 삶의 어려움과 이욕의 부딪음과 소망의 좌절이
끊임없이 생애를 괴롭힐지라도 최소한으로 만족하려하는 정화의 길을 걸어가면서
나름대로 의미있는 그 무엇을 그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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