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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흑색 그늘에서
그림자
무엇이더냐
발아래 널리
지표에 드리운 어둠
그것은
새로운 물길의 표지인가
깊고 깊은 상처일 뿐인가
그림자여
결국 무엇이고자 하느냐
왕조의 근대 초에 뿌리를 내리고
기적의 오늘을 휩싸고 혼돈의 내일로 향하는
바로 그 회흑색 짙은 색조여
인적이 드문 천지엔
날것과 길것이 지나다닌다
문명이 세운 문을
아스라한 대망의 세계를
유영한다
빛아래서만 숨쉴 생령과
약동하는 삶의 터는
아직 열리지 않았더냐
지금은 바로 새벽은 아니더냐
그림자여 결국은
그 드리움은
언제까지이고자하느냐
-HAIAN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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