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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궤적
우린 겨울의 궤적을 볼 수 없다
살폿한 흰 눈 위로 난 발자욱은
겨울의 존재일 뿐이다
우린 겨울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얼굴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은
겨울의 단면일 뿐이다
우린 겨울의
냉기 속에서
겨울이 찾아들어
수행하는 일들을
가슴으로 뜨겁게 느낀다
겨울이 우리를 통관하는 동안
그들은 몸 깊은 곳에 자국을 남긴다
가벼운 감기로 시작하여
신열과 기침 몸살 그리고는
스산한 표정으로 우리들 삶의
한 가운데를 흔들고 지나가며
생명의 깊은 해원을 보여준다
겨울이 내 심실을 만지는 소리
이미 전률과 함께 느끼며
난 다만 기다린다
그들이 지나고 나면
더 더워질 심장을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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