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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겨울의 궤적

하이안자 2008. 11. 30. 03:22

 

 

 

 

 

겨울의 궤적

 

우린 겨울의 궤적을 볼 수 없다

살폿한 흰 눈 위로 난 발자욱은

겨울의 존재일 뿐이다

 

우린 겨울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얼굴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은

겨울의 단면일 뿐이다

 

우린 겨울의

냉기 속에서

겨울이 찾아들어

수행하는 일들을

가슴으로 뜨겁게 느낀다

 

겨울이 우리를 통관하는 동안

그들은 몸 깊은 곳에 자국을 남긴다

가벼운 감기로 시작하여

신열과 기침 몸살 그리고는

스산한 표정으로 우리들 삶의

한 가운데를 흔들고 지나가며

생명의 깊은 해원을 보여준다

 

겨울이 내 심실을 만지는 소리

이미 전률과 함께 느끼며

난 다만 기다린다

 

그들이 지나고 나면

더 더워질 심장을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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