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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한 변명
사물은 결국은
일시적 공간의 점유자다
그 차지한 시공에 그려져 남는
도형이야말로 존재의 의미다
우린 그걸 스타일 이라고 한다
별과 별자리가 다르듯이
삶과 삶의 모습은 다르다
우리는 삶의 모양을
문(文)이라고 한다
삶은 물리학적 궤적이며
그 선이 그려내는 흔적은
결국은 그림으로 남는다
외형선이야말로 회화의
최종적 중핵일 것이다
우린 그림하나를 위해
인생을 바치는 셈이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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