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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처럼* /닦는 학습론 서장1
연륜에 따라
우린 깊어진다
깊은 골 깊은 물에
바람이 드는 공간도
한없이 열린다
말하자면 몸이
자연을 향해 열리는 것
일월이 지나가며
조건없는 소통을 요구할 때
아마도 그에 순응해야 한다
발 끝 가벼워지고자 하거든
공기처럼 중력을 잃어야 한다
그저 마음같아도 되는 일이다
우리 나이들어
어느새 머리끝에서
발밑까지 세파에 따라
굴곡해온 골이
깊이를 더하거든
그의 속도
함께 심원해져야 한다
투명해 져야한다
꼭 무엇으로
두께를 더하는 건 아니다
그저 맑게 두터워야 한다
이것 저것을
수초처럼
물고기를 숨겨두둣 한들
무엇하랴
이젠 오직
다 열고 다 펼쳐서
하나되는 의념이어야 한다
빨래하듯이
스스로를 물에 적시자
한동안 담구어두면
세재없이도 깨끗하리니
그저 세상의 중심을
그냥 흘러야하리라
내면의 먼지들은
물방울이 끊임없이
삼투해갈 터이니
-haianja the haianist-
편지지출처:노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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