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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마음에서 말하라

하이안자 2009. 2. 8. 05:59

 

 

 

 

 

 

 

 

마음에서

말하라

 

 

 

걸으면서도

항상 중얼거리는

분이 있었다

 

난 그가

누구와 대화는지

몰랐다

 

아마도 그는

스치는 바람과

앞에선 나무와

좌우에 핀 꽃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하면서

언제나 혼잣말 하는

이도 있었다

아마도 하루의 어려움을

매일의 고달픔을

누구에게나

말하고자 한 것일지도

모른다

 

말은 내 기쁨과

나의 고뇌와 슬픔

혹은 권태로움까지

풀어주는 고마운 것

일지도 모른다

 

말은 그러나

그 이상이다

신비한 영능이다

아마도 말 속에

신이 깃든지도

모른다

 

우리  마음은

너무도 허허로와

말을 요구한다

 

어떤 마음 먹을지

그 마음이 어떤 건지

자기가 스스로와 

대화하기 위해서다

 

마음은 말로 살며

마음은 곧게 말한다

마음 그대로만이

빈 공간을 채우는

모든 사물의 실체다

허공이 빛일 수 있는

그 유일한  이유다

 

우리는 마음

그만큼만 말하고

그만큼만 듣는다

 

말은

마음이 아니면

뜬 것이다

헛것이다

 

말은 결국

마음의 조율사

이어야 한다

 

내 나에게 하는 말이

나에게 아프거든

내 나에게 하는 말이

나에게 기쁘거든 

마음은 스스로 다스려

제길을 열터이다

 

우리들의  귀는

말이 듣고싶지 않다

마음만 듣고싶다

그 마음을 말할 때

우린 편안하다

우린 행복하다

 

우리 삶은

어느 정도는

당연히 기쁘고

행복해야한다

말은 그 전령이며

인도자여야 한다

 

 

 

      -haianja the haianist-

 

 

 

 

 

 

 

 

 

 

편지지출처:노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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