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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실탐구2009320
-퇴근길 풍경-
612편 버스를 기다린다
명멸하는 표지판엔 쉴새없이
도착시간을 알리는 문자가 뜬다
6시 12분부터 612를 기다린다
보도엔 넘치는 사람들
퇴근길에 바쁘다
장신구를 고르는
젊은 남녀들은
구경하고 귀에 대보고
값을 물어보고 한다
가판대를 바라보다가
문득 우리 아이들을 생각했다
우리집 얘들도 저러고 다니겠지
조금 나아보이려고
바르고 달고 입고 신고
10분 이상 서있으면
아파오는 무릅을 느끼며
왼쪽발에 무게를 옮기면서
가볍게 주위를 걸었다
어느새 걷기 힘든 발이 되었다
세월 탓인가
내 탓인가
아니면 아무
책임도 아닌가
생각한다
아이들 주려고
원본명심보감 한권 사서
가방에 메고 버스에 올랐다
애들한테
역대문체를
가르치고 싶었다
고전시대
당송 원명 시대
변해온 감각을
알려주고 싶었다
새로 써 나아가야 할
명심보감을 위해서
나의 일월은
빠르게 지나고
다가오는 새세대를 위해
뭔가 준비해두고 싶었다
짦은 거리
버스를 내려 집을 향하며
생각했다
이제 저녁을 먹고
조금 시간을 가지고
오늘 내내 풀지 못한
천택이 괘 괘상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난 이미 호랑이 꼬리를 밟고
여러해 살아왔으니
이젠 그 답을 낼 때다
어느덧
무서운 걸 밟을
힘도 없지만
천천히라도
더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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