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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하늘땅

하이안자 2009. 3. 21. 01:53

 

 

 

 

 

 

하늘땅

  -2009320 소묘-

 

 

 

 

하루 종일

기다렸다

 

아침일찍부터

기다렸고

내내 기다렸다

 

틈틈이 기다리고 또

간절히 기다렸다

 

글 읽으면서도

조용히 쉬면서도

기다렸다

 

꼭 오늘 하는

바램이 있었다

 

나의 하늘

나의 땅

아주 조금만

넓어지고

높아지기를

원했다

 

아마도 우리는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

이미 넓어지고

또 높아지고 있는

지도 모른다

 

혹은 벌써 이미

가다릴 것은 더는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시계를 보고

어두워오는 사방을

느끼면서 생각했다

 

"오늘도 인가"

 

저녁에도

밤에도

마찬가지 였다

 

내 인생은 이미

그본질이 오직

기다림으로

전환된 것인지도

모른다

 

기다리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 까지

기다리고서야

나는 하루를 눕는다

 

가난을 즐기듯이

난 그 오랜 흉내처럼

기다림을 즐긴다

 

"진정 무엇을 즐기는 것인지

그 실체를 생각하라"

 

현자들의 명구를

귓가에 흘린다

 

 

 

 

   -haianja the haianist-

 

 

 

 

 

편지지출처;노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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