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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땅
-2009320 소묘-
하루 종일
기다렸다
아침일찍부터
기다렸고
내내 기다렸다
틈틈이 기다리고 또
간절히 기다렸다
글 읽으면서도
조용히 쉬면서도
기다렸다
꼭 오늘 하는
바램이 있었다
나의 하늘
나의 땅
아주 조금만
넓어지고
높아지기를
원했다
아마도 우리는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
이미 넓어지고
또 높아지고 있는
지도 모른다
혹은 벌써 이미
가다릴 것은 더는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시계를 보고
어두워오는 사방을
느끼면서 생각했다
"오늘도 인가"
난
저녁에도
밤에도
마찬가지 였다
내 인생은 이미
그본질이 오직
기다림으로
전환된 것인지도
모른다
기다리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 까지
기다리고서야
나는 하루를 눕는다
가난을 즐기듯이
난 그 오랜 흉내처럼
기다림을 즐긴다
"진정 무엇을 즐기는 것인지
그 실체를 생각하라"
현자들의 명구를
귓가에 흘린다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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