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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슬픔의 실체

하이안자 2009. 4. 5. 03:02

 

 

Joe Fafard(Canadian, 1942)
Fog Run #1 2007 (Sculptures)

 

 

 

 

 

 

 

 

 

 

 

슬픔의 실체

 

 

 

오늘도 안타까움

혹은 슬픔 하나

구름처럼 일어났다

가슴을 메웠다

 

사람들은

속을 비우라 하는데

과연 사람이

 

가슴의 피를

일렁이는 마음을

부딪는 파고를

없다할 수 있는가

 

한 젊은 학도가

어떻게든 길을 열어달라 보챘다

죽음 같은 어려움이라고

격하게 호소했다

 

그러나 어쩌랴

모든 길은 스스로 여는 것을

나도 열지 못한 좁은 통로를

우리가 맞이한 풍토와 상황을

금방이야 어쩌랴 하였다

 

집을 향하는 마음은 무거웠다

난 돌아와 매실 액을 조금

따라 마셨다 속이 답답했다

 

우린 사실 무엇이든

기필해서는 안된다

 

다만 시경의 표현대로

높은 산은 우러르고

큰 길로 가는 수 밖에

 

넉넉한 가운데 길

 

며칠전 아우는

중앙차선 질주의 철학을

나에게 말해주었다

여유를 위해서 라고

 

우린 어떤 길에서도

결코 무중력으로 돌아갈 수 없다

겉 가죽만 남긴채  

다 버릴 수는 더욱 없다

 

내 속에서 그들이 서로

부딪다 유리되다

결국은 어울릴 터이니

조급하지 말자

 

다만

가는 곳이 없을 수 없다

는 땅의 말씀을 지키자

 

부여안고

근심하고

두려워하고

하다보면

허물이 없어지리라는

하늘의 말씀도

바로 그것이리라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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