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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razilian Scene
Lucia Buccini 2005
비문을 읽으며
오늘
성묘를 하고
묘제를 올렸다
봄기운 넘치는 산야엔
꽃봉오리 열리기 시작했고
소롯길 주변엔
고라니 흔적이 널렸다
절 하고
음복 하며
선영 주변을 살펴보니
어느덧 넓어진 묘역이다
우린 꼭
산의 묘역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자연으로 돌아간다
세상에 오고감이 이어지며
새롭게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리라
바로 나선형의 나아감
그 첨단에 지금 서있음을 느낀다
늘어선 선조 묘비들은 그 징표다
난 잠시 생각했다
작은 역사
큰 역사 중에
개인사를 생각했다
비문엔 가문의 사적을 기록했지만
아직은 역사로 환생하지 못한다
살아있는 자들의 책임이라고 느꼈다
역사란 자연과는 다르다
또 다른 창조다
역사란 예술과도 다르다
삶과 통하는 직설의 미학이다
역사란 철학과도 다르다
존재하는 진리가 아니라
그 이상의 새로움이다
<오직 새로움으로 천명이 열린다>는
말씀은 바로 역사의 말씀이다
현재 조금이라도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다면
돌아감에 아무 한이 없으리라
그럴 수만 있다면 더없이 기쁘리라
살아감이란 반드시
<배우고 익히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도 역시 다름이 아닐 것이다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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