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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t Evance
파 도 처 럼
우리
꼿꼿이 서서
바닷 물결처럼
그렇게 밀고갈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우랴
몇 척 높이 키로
해변에 서서
눈부신 햇빛에 긴
그림자 끌면서
그려가는 궤적은
얼마나 경이로운가
우리
세상에 마구 취해도
똑바로 걸을 수 있다면
얼마다 듬직한가
그런 그 삶은
자고나면 가라앉는 맥동을
끌어올리고 일으켜 세워
더운 가슴을 이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늠름한가
그런 인생은
내 파도같은 꿈을
개미같은 걸음으로라면
실타래처럼
그런대로 풀어갈 수 있으리니
무엇이 어떠하랴
저녁때마다
손발 주무르며
온기를 그린다
조금이라도
따뜻한 몸일 수 있도록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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