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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무릉도원

하이안자 2009. 4. 27. 03:32

 

 

Noon

Paul Resika 2004

 

 

 

 

 

 

 



 

 

 

 

      무릉도원

 

 

 

 

이상향이라든가 무릉도원 등등 자연평화의 낙원에 대한 꿈꾸기는

사실 공허한 것이다 그건 마치  슈퍼내츄럴 초능력과 같은 상상의

산물일 뿐이다

 

자연 자체는 역동적인 생명을  산출하였지만 그 탄생의 전후에 어

떤 생명체의 개별적인 존재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어 보인다 다만

자연으로돌아가라는 명제하에 구축된 오늘날의 자유 평등의 이념

과 마찬가지로 단지 기회의 균등만 주어졌을 뿐이다 

 

인간들은 그같은 단순한  기회의 균등을 초월하기 위해 역사상 자

유와평등을 억압했었다  법률이나 도덕이 그런 것일 것이다  안락

과 평화 행복에는 조건이 따르기 마련이고 그  조건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그 실제 내용은 질적으로 달라진다는  점에서 그같은 제한

은  진실성이 있다 문제는 자발적이냐  의식적이냐 혹은 확신적이

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안빈낙도는 하나의 위대한  조건이다  자신의 내

부에서 이상을 실현하는  확실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안빈낙도는

종교적 해탈이라는  탈인간의 방식이 없이 인간의 짙은 향취를 간

직한다는 점에서 아름답다 그리고 숭고하다

 

안빈낙도는 물질적  행복의 파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자도

"부를 얻을 수 있다면  말몰이꾼이라도  하겠다"고  역설적으로 말

하였다 다만 그를  초월하는  강한 가치를  믿음이  있었고 그것이

더 행복했기 때문이다  

 

폴 레시카의 그림은 안락한  자연적 행복을  꿈꾸고 있지만 그 앞

에 커다란 기둥을  그려두고 있다 바로 그 행복에 대한 문명적 조

건을 그린 것일 것이다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조건  아래서만 인

간은 무릉도원을 잠시라도  즐길 수 있는 것일 것이다  공자가 그

가장 큰 기쁨이 다름아닌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쏘

이겠다"고 한 말이 바로 그런 것일 것이다

 

확신과  개성이  있는  자신의  삶의 조건을  가지는 것이  지상의

행복을  실현하는 유일하고  위대한  통로일  것으로 보인다 비록

자신의  조건을  선택함이  일반의  관점에서는  최악의 것일지라

도   스스로에게는 무상의  행복일 수 있다   물론 현실과  이상적

조건을  조화시킬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요점은  신념으

구성된 자신만의 가치 조건은 하나의 삶의 구원이라는 것이다

 

 

                                                   /haiani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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